자주하는 질문
수많은 신들 가운데 최고의 신, 절대자 하나님입니다. 천상에는 수많은 신들이 있어서 저마다 역할과 위격位格을 가지고 모든 자연현상과 인간사를 관장합니다. 그 가운데 최고의 신이 상제님입니다. 석가모니를 세상에 보내신 천상세계의 주인(=天主)이시며 예수를 내려보내고 공자에게 천명天命을 내리신 참하나님이십니다. 상제님은 천상의 수도인 옥경玉京에 자리 잡고 하늘과 땅과 사람, 곧 천지인天地人 삼계三界의 통치대권을 가지신 주재자입니다.
증산 상제님은 인간으로 강세하신 인존천주人尊天主이시니 후천선경을 개벽하신 새 하늘의 하느님이시니라. 상제님께서 신축(1901)년 7월7일 모악산 대원사에서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후천을 개벽하시니 호천금궐昊天金闕의 조화주시오 백보좌白寶座 하느님이시니라. 상제님은 만유 생명의 아버지(父)요 큰스승(師)이시며 천지와 만물, 인간과 신도의 통치자(君)이시니라. (3:1)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 (2:40:6)
‘상제上帝’라는 호칭은 ‘윗 상上, 하나님 제帝 또는 임금 제帝’로서 ‘더 이상 높은 존재가 없는 지고지존至高至尊의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태곳적부터 우리 한민족이 하나님을 받들며 부르던 호칭입니다.
증산도에서 상제님을 ‘증산 상제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존호가 ‘증산’이기 때문입니다. ‘증산’은 시루 증甑, 뫼 산山입니다. 전라북도 정읍의 시루산 기슭에서 태어나신 상제님이 스스로 지어 붙이신 존호尊號입니다.
천상의 호천금궐昊天金闕에서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느님을 동방의 땅에 살아온 조선의 백성들은 아득한 예로부터 삼신상제三神上帝, 삼신하느님, 상제님이라 불러 왔나니 상제는 온 우주의 주재자요 통치자 하느님이니라. (1:1:4)
상제님과 하나님은 다른 분이 아닙니다. 상제님이 하나님이고 하나님이 곧 상제님입니다. 그 어떤 종교를 막론하고 우리가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절대적인 존재는 오직 동일한 한 분, 상제님뿐입니다. 유교와 도교에서도 수천년 전부터 일찍이 하나님을 상제님이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불교에서 말하는 구원의 부처인 미륵불(도솔천 천주님), 천주교의 천주天主님, 개신교에서 부르는 하나님도 표현만 다를 뿐 모두 상제님을 가리킵니다.
상제는 온 우주의 주재자요 통치자 하느님이니라. (1:1:5)
내가 참하늘이니라. (4:66:2)
형렬이 천상옥경에서 상제님을 뵌 후로 성도들에게 말하기를 “우리 선생님이 바로 한울님이시라.” 하니라. 이후 성도들은 상제님께서 늘 뇌성벽력과 풍운조화를 뜻대로 쓰시는 것을 보고, 증산께서 곧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되니 ‘인간으로 오신 인존천주님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니라. (2:39:8~10)
증산 상제님은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도전 2:40), “내가 최수운崔水雲에게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내려 대도大道를 세우게 하였더니…”(도전 2:3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곧 상제님은 유교 불교 기독교의 성자를 이 세상에 내려 보내신 분이시고, 최수운에게 천명을 내려 대도를 펴게 하신 분입니다. 이들 성자들의 공덕을 평가하기도 하시며 때로는 그들의 기운을 거두기도 하시는 최고 위격의 신, 참하나님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고, 불교도는 미륵의 출세를 기다리고, 동학 신도는 최수운의 갱생을 기다리나니 ‘누구든지 한 사람만 오면 각기 저의 스승이라’ 하여 따르리라. ‘예수가 재림한다’ 하나 곧 나를 두고 한 말이니라.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 (2:40)
상제님은 모든 사람의 부모이고, 모든 사람은 상제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상제님은 “나는 천지일월天地日月이니라.(도전 4:111)”고 하셨습니다. 천지는 모든 생명을 낳아준 가장 큰 부모입니다. 그런데 가을개벽으로 상제님의 자녀인 인류가 소멸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고만 있을 부모님은 없습니다.
선천은 상극의 운이라. 상극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아 하늘과 땅에 전란戰亂이 그칠 새 없었나니 그리하여 천하를 원한으로 가득 채우므로이제 이 상극의 운을 끝맺으려 하매 큰 화액禍厄이 함께 일어나서 인간 세상이 멸망당하게 되었느니라. 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리느니라. 이에 천지신명이 이를 근심하고 불쌍히 여겨 구원해 주고자 하였으되 아무 방책이 없으므로 구천九天에 있는 나에게 호소하여 오매 내가 이를 차마 물리치지 못하고 이 세상에 내려오게 되었느니라. (2:17:1~7)
두 가지 큰 뜻이 있습니다.
첫째,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일어나는 상극相克 기운간의 충돌을 막아주시기 위해 세상에 오셨습니다.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는 여름의 불火기운과 가을의 금金기운이 충돌해 우주가 무너집니다. 그래서 여름에서 가을로 갈 때는 두 기운의 충돌을 중재하시는 상제님이 강세합니다.
오행五行으로 보면 상제님은 온전한 토土(조화)의 기운입니다. 유형의 원리로는 흙이 불을 품어 누그러뜨리고, 이어 그 품에서 다시 금을 내어 놓습니다. 상극인 불과 금을 상제님이 끌어안아 상생의 관계로 바꾸어 내는 것입니다.
둘째, 이제 인존人尊시대가 되었음을 보여주시기 위해 세상에 오셨습니다. 선천의 묵은 세상에서는 하늘과 땅이 사람보다 귀했습니다. 사람들은 하늘과 땅에, 길흉화복을 의지하고 구원을 빌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주의 가을에는 사람이 진정한 주인공이 되어 후천선경을 건설합니다. 이런 까닭에 가을에는 사람이 가장 귀한 존재가 됩니다. 그런 진리를 직접 보여주시려 상제님도 인간으로 오셨고, 신이 아닌 인간의 몸으로 구원의 길을 여신 것입니다.
도전道典은 “증산 상제님께서 상극의 운에 갇혀 살아온 뭇 생명의 원寃과 한恨을 풀어 주시고, 후천 오만 년 지상 선경세계를 세워 온 인류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니, 이것이 곧 9년 동안 동방의 조선 땅에서 집행하신 천지공사天地公事라. 이로써… 지나간 선천상극先天相克의 운을 끝막고 후천 새 천지의 상생의 운수를 여시니라.”(도전 5:1)라고 일러주고 있습니다.
이 말씀처럼, 증산 상제님은 인간으로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거쳐 31세 되시던 해(1901년)부터 어천하실 때(1909년)까지 9년간, 원한에 찌든 선천 상극의 묵은 하늘땅을 뜯어고쳐 새 하늘땅을 여는 천지공사天地公事를 집행하셨습니다. 한마디로 인류가 가을개벽을 넘어 후천 상생의 새 세상을 열도록, 상제님이 미리 구원의 길을 마련해주신 것입니다(증산도 진리의 핵심이라 할 천지공사天地公事에 대해서는 뒤의 제6문에서 자세히 이야기합니다).
인류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니 … 이것이 곧 인존상제님으로서 9년 동안 동방의 조선땅에서 집행하신 천지공사라. (5:1:3)
내가 하늘과 땅을 뜯어고쳐 후천을 개벽하고 천하의 선악善惡을 심판하여 후천선경의 무량대운無量大運을 열려 하나니…. (2:43:2)
가을이 되면 만물이 성숙해서 열매를 맺기 위해, 자기 생명의 기운이 처음 시작된 뿌리를 찾아 돌아갑니다. 이것이 원시반본原始返本의 섭리입니다. 상제님이 한반도에 강세하신 이유도 이 같은 섭리에 따른 것입니다. 동방땅은 우리 한민족이 태곳적부터 상제님을 받들어온 상제신앙上帝信仰의 뿌리 터전입니다. 증산 상제님도 “내가 너희 동토東土에 인연이 있어 이곳으로 왔다”고 밝히셨습니다.
또 동방의 한반도는 지구의 모든 기운이 몰려있는 중심 혈穴 자리인 까닭에 상제님이 이곳으로 강세하셨습니다. 한반도가 지리적으로 지구의 중심 혈穴이라는 사실은 안운산 태상종도사님께서 일찍이 밝혀 주셨습니다.
이와 함께 한민족이 역사적으로 천상의 신명神明들을 가장 잘 대접해온 민족이며, 상제님이 세상에 오시던 당시 (조선이) 열강들 틈에서 겪고 있던 크나큰 고통을 해소해 주시려는 뜻도 있습니다.
동방의 조선은 신교神敎의 종주국으로 상제님과 천지신명을 받들어 온, 인류 제사문화의 본고향이니라. (1:1:6)
상제님은 1871(辛未)년 음력 9월 19일 전라북도 고부군(현 정읍시) 객망리客望里의 진주 강姜씨 집안으로 탄강해 일一 자, 순淳 자 존함으로 39년의 생애를 보냈습니다. 소년기부터 비범함을 보였고, 청년기 이후 천하를 주유하며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수많은 이적을 행하였습니다. 세상 사람을 먹이고 살리고 고치고 도와주는 일에 헌신하셨지만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마련하지 않고 가난 속에 사셨습니다.
31세 되던 1901년, 음력 7월 7일에 그 전까지 막혀 있던 천지대신문天地大神門(인간세계와 신명세계 사이의 문)을 활짝 열어 인간과 신명을 소통하게 하셨습니다. 또 신천지의 도통문을 여신 이때부터 9년 동안 하늘과 땅과 인간세상의 질서를 새로 짜는 천지공사天地公事를 집행하여 장차 인간이 가을개벽을 극복할 구원의 길, 의통을 전수하시고 후천 5만년 지상선경을 건설하셨습니다.
1909년 천상의 반려자로 이 땅에 오신 태모太母 고수부高首婦님에게 자신의 종통宗統을 잇게 하신 뒤, 인간으로의 생을 마감하고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구릿골에서 하늘 보좌로 돌아가셨습니다(이를 어천御天이라 합니다)
증산 상제님의 부모님은 전북 고부에서 농사를 짓던 분들이었습니다. 부친의 존함은 진주 강姜씨 문중의 문文자 회會자이시고, 모친은 안동 권權씨 문중의 양良자 덕德자이십니다. 증산 상제님이 태어나신 1871년 당시 부친은 26세, 모친은 22세였습니다. 모친 권씨는, 하늘이 남북으로 갈라지며 큰 불덩이가 내려와 몸을 덮어 천지가 광명해지는 태몽을 꾸고 생명을 잉태한 뒤 열석 달 만에 아기를 출산하셨습니다. 증산도 도문道門에서는 증산 상제님의 부친과 모친을 각각 성부聖父님과 성모聖母님으로 추존推尊하고 있습니다.
우주 만유의 주재자이신 증산 상제님의 부친을 성부聖父로, 모친을 성모聖母로 추존推尊하니라. (1:13:5)
상제님이 한반도에 강세하신 뜻이 그러하듯이, 이 또한 원시반본의 섭리에 따른 것입니다. 즉 강姜씨 성이 인류 최초의 성씨여서 상제님도 이 성씨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강씨 성을 처음 가진 인물은 세계사 교과서에도 나오는 5천5백년 전 신농神農씨입니다. 신농씨의 부친은 동이족으로 우리 고대사의 환웅천황 때 동방 강수姜水 지역의 병사들을 감찰하는 관리였습니다. 그가 강수 지역에서 자손을 퍼뜨리면서, 그 지명을 따라 강씨 성이 생겨났습니다.
증산 상제님께서 동방 땅의 진주 강문姜門을 택해 오심은 인류 구원의 깊은 뜻을 나타내심이라. 강씨는 인류의 시원 성姓이니 상고시대 동방 배달의 신농씨神農氏로부터 시작하니라. (1:12)
강姜가가 곧 성의 원시라, 그러므로 이제 개벽시대를 당하여 원시로 반본하는 고로 강가가 일을 맡게 되었느니라. (2:37)
모든 생명은 탄생―성장―성숙―폐장이라는 우주의 섭리에 따라 순환합니다. 상제님 역시 이러한 우주의 섭리에 따라 평범한 생명의 여정을 걸으셨습니다.
상제님은 대우주를 주재하시는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상제님 스스로 우주의 섭리에 따라 움직이시고, 우주의 섭리 안에서 모든 일을 행하십니다. 따라서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내려오신 만큼, 한 인간으로서의 탄생―성장―성숙―죽음이라는 평범한 여정을 기꺼이 걸어가심으로써 우주의 섭리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나도 역천은 못 하느니라.” (8:75:53)
천하를 주유하실 때 맨발로 먼길을 가시고, 산과 들에서 노숙하시고, 인가에서 걸식도 하시고, 굶는 때도 많으시니라. 농부를 만나면 대신 밭을 갈아주시고, 곡식도 거두어주시고, 시장에 가면 상인들을 도와주시고, 장인匠人과 함께 일도 하시니라. 또 누대에 올라 풍물을 들으시고, 노인을 만나 옛일을 말씀하시고, 관리를 만나 정치를 들으시는 등 만고萬苦를 체험하시고 만상萬相을 친히 둘러보시니 … (1:73:1~3)
증산 상제님은 본래 천상 세계의 수도인 옥경玉京의 하늘보좌에 계시면서 전 우주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입니다. 그런 하나님께서 가을개벽을 앞두고 인간 구원을 위해 우주 1년의 시간으로 1시간(30년) 정도, 잠시 세상에 오셨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서 하실 일(=천지공사天地公事)을 다 마치셨기에 다시 하늘보좌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증산 상제님이 인간 세상을 떠나 돌아가신 것을 어천御天이라고 합니다.
내가 천조天朝의 대신大臣들에게 ‘하늘의 정사政事를 섭리하라.’고 맡기고…. (2:94:4)
내가 천하에서 일을 마쳤으면 지금 여기에 있지 않고 오늘이라도 올라가느니라. 곧 너희들과 함께 천상에서 일을 행하리니 돌아가서 내 명을 기다리라. (10:2:12~13)
이 날이 바로 상제님께서 ‘환궁하리라.’ 하신 8월 초하루이더라. (10:84:17)
본래 동방문화의 주인공인 우리 한민족은 태곳적부터 상제님을 받들고 신앙해 왔습니다. 나아가 그런 동방의 상제문화上帝文化가 세계로 퍼져나가 인류 모든 문명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등 외세에 의해 차츰 우리 고대사가 지워지고 ‘신화’로 왜곡되면서, 상제문화도 실종됐습니다. 상제님을 받들며 나라를 경영했던 환국―배달―단군시대의, 수천 년 이어진 상제문화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더욱이 삼국시대 이후 무려 2천여 년에 걸쳐 불교 유교 기독교 등 외래문화가 들어오면서 상제문화는 더더욱 가려졌습니다.
그럼에도 그 뿌리는 이어져서, 상제님이 세상에 오신 뒤 다시 살아나 일제 때 보천교普天敎라는 이름으로 신도가 700만에 달했습니다(조선총독부 공식자료). 그러나 교세의 확산을 두려워한 일제가 보천교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에 나서면서 증산도는 멸절 위기를 맞았습니다. 해방 후 안운산 태상종도사님의 노력으로 교세를 회복했지만, 이 또한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흩어졌습니다. 이처럼 불우한 시대상황 속에 혹독한 시련이 이어지면서 상제님과 증산도는 역사에 등재될 기회를 가질 수 없었습니다.